리뷰
매서운 바람, 길치의 설움, 그래도 완주! 제주 올레길에서 찾은 나의 방향성 👣💨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프리랜서의 삶, 오늘도 머릿속은 수많은 프로젝트와 마감일로 뒤엉켜 있습니다. 불안정한 미래와 끊임없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현실에 지쳐있던 어느 날,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죠. 늘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던 저에게 필요한 건, 명확한 시작과 끝이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제주 올레길, 그것도 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분다는 소식과 함께 말이죠.
솔직히 저는 태생부터 '길치'입니다. 늘 지도를 봐도 제자리걸음인 신세인데, 낯선 제주에서 혼자 길을 찾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고른 곳이 바로 까미노 여행사였어요. 전문 인솔자가 동행한다는 이야기에 안도감이 물밀 듯 밀려왔습니다. 출발 전, 인솔자님은 코스의 난이도, 주요 지형, 심지어 매서운 바람에 대비한 준비물까지 꼼꼼히 설명해주셨어요. 덕분에 막연했던 두려움은 '든든함'으로 바뀌었고, 저는 최소한 '길을 잃을 일은 없겠구나' 하는 믿음 하나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제주에 도착하니 예상했던 대로 매서운 겨울바람이 저를 반겼습니다. "이건 트레킹이 아니라, 바람과의 씨름인데!" 속으로 투덜대며 첫 발을 내디뎠죠. 하지만 올레길은 제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저를 이끌어주더군요. 눈앞을 가로막을 듯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은 마치 예측 불가능한 프리랜서의 난항 같았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했습니다. 이정표를 놓칠까 봐 두 눈 부릅뜨고 리본과 간세(올레길 이정표)를 찾아 헤매던 저에게, 인솔자님은 능숙하게 중요한 갈림길마다 미리 서 계시거나, 놓치기 쉬운 표식을 짚어주셨습니다. '아, 이분이 계시니 안심이구나' 싶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느 해안 도로를 따라 걷던 때였습니다. 거센 바람에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 "이쯤에서 그만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 때였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주저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인솔자님께서 어느새 제 옆으로 다가오셔서 아무 말 없이 저와 같은 곳을 한참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대표님, 저 거친 파도 속에서도 제주는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우리도 때론 저 바람과 파도 속에서 흔들리지만, 멈추지만 않으면 결국 이 길의 끝에 닿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한마디는 제가 이 거친 길 위에서 길을 잃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야 할 이유를 되새겨주었습니다.

그렇게 매서운 바람을 뚫고 완주한 올레길은 제게 엄청난 성취감과 깨달음을 안겨주었습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프리랜서의 삶도, 까미노 여행사의 인솔자님처럼 든든한 나침반이 있다면, 그리고 이 올레길처럼 묵묵히 한 걸음씩 걸어가면 결국 저만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게 된 것이죠. 이제 저는 조금 더 단단해진 발걸음으로, 제 길을 찾아 나아가려 합니다. 제주 올레길, 당신은 저의 새로운 인생 간세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인솔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