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로미티, 그 웅장함 속에서 꿈을 내려놓고 새 길을 걷다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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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시절부터 제 삶은 오직 축구공 하나였습니다. 매일 잔디 위에서 뛰고 땀 흘리며 언젠가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꿈 하나로 버텼죠. 하지만 고등부 체전에서 찾아온 불의의 부상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수술 후에도 완치되지 않는 무릎을 보며, 저는 십수 년간 그려왔던 미래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한동안은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제 세상은 온통 회색빛이었습니다. 한창 뜨거워야 할 청춘의 한복판에서, 저는 길을 잃은 미아가 되어 방황했습니다.


그런 저를 묵묵히 지켜보시던 아버지가 어느 날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아빠가 젊은 시절 갔던 돌로미티라는 곳이 있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서 모든 것이 다 있는 곳이야. 너도 가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이미 돌로미티를 한 번 다녀오셨던 아버지의 권유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시큰둥했습니다. '걷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는 마음에 끌려가듯 떠났지만, 아버지는 트레커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찾아내셨습니다. "네 아빠가 예전에 갔을 때도 이곳이 가장 믿음직스러웠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저는 마지못해 여정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돌로미티에 도착해 처음 마주한 풍경은 제 생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거대한 바위산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앞에서 저는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잃어버린 꿈의 크기보다, 이 산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깊이가 훨씬 더 거대하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트레커 여행사의 프로그램은 모든 것을 꼼꼼하게 준비해 주었습니다. 인천공항부터 귀국까지, 길을 찾거나 숙소를 걱정할 필요 없이, 오롯이 제 발걸음과 제 안의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죠. 낯선 곳이었지만, 그 모든 과정이 마치 치밀하게 짜여진 전술처럼 매끄럽게 흘러갔습니다.


트레킹 내내 저는 끊임없이 저 자신과 대화했습니다. 잔디 위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하던 저는 이제 없지만, 대신 매 발걸음마다 돌로미티의 흙과 바위의 단단함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는 제가 있었습니다. 


몸이 힘들어질 때면, 마치 골대에 공을 넣기 위해 끝까지 뛰었던 것처럼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승패가 아닌, 순수한 자기 극복의 과정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코르티나 담페초 인근의 한 오르막길이었습니다. 발을 헛디딜까 조심하며 올라가는데, 문득 예전 경기 중 부상으로 쓰러졌던 순간이 오버랩되는 겁니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때의 절망감이 밀려왔죠. 


숨을 헐떡이며 잠시 멈춰 섰는데, 트레커 여행사의 전문 인솔자님께서 제 옆으로 다가와 아무 말 없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제 무릎을 살짝 가리키며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잠시 멈추는 것은 후퇴가 아니라,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휴식입니다. 때론 가장 강한 선수가 잠시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라고 조용히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마치 제 내면을 꿰뚫어 본 듯했습니다. 저의 부상을 알고 계셨는지, 아니면 그저 저의 지친 모습을 보고 건넨 격려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 한마디는 제가 오랫동안 애써 외면했던 상처와 마주하게 했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배려 덕분에 다시 힘을 내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숨이 턱 막힐 듯한 고요함 속에서 펼쳐진 절경, 그리고 그곳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그 어떤 골 세레머니보다도 짜릿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깨달았습니다. 비록 축구라는 꿈은 잃었지만, 제 인생의 '새로운 경기'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요. 그리고 제 무릎은 더 이상 제 발목을 잡는 약점이 아니라, 저를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할 강인한 지지대라는 것을요.


돌로미티 트레킹은 제게 단순한 걷기가 아니었습니다. 아픔을 치유하고,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며, 제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조용한 격려와 이 웅장한 자연 속에서 저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이 치유와 성장의 여정을 가능하게 해준 트레커 여행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제 청춘의 두 번째 전반전은 이제 막 시작된 겁니다. 


 

*돌로미티 트레킹을 다녀오신 고객님의 후기를 편집해 작성하였습니다.


✅예약 및 문의: 010-396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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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돌로미티 여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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